류현진 10승 도전, 윌슨의 퐈이야에 무산되다

얼마 전 정성룡 선수가 트위터에 올린 "다 같이 퐈이야~"란 트윗으로 축구 팬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 일이 있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브라이언 윌슨의 퐈이야 본능으로 야구 팬들의 속이 뒤집어 놓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류현진은 3일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습니다. 이날 승리하면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고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죠. 많은 국내 팬들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최대한 빨리 10승 고지를 밟아주길 바라며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봤습니다.


투타 맹활약하며 스스로 승리요건 만든 류현진, 윌슨의 퐈이야에 울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습니다.1회 초 유격수 카를로스 트런펠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유격수 앞 땅볼을 포구 실책으로 놓치며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 타자로 나온 카를로스 산타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서 얀 고메스 마저 루킹삼진으로 속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다시 한 번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던 순간이었습니다.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라이언 레이번에게 2구째 90마일 직구를 통타당하며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류현진의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는 좋아 보였습니다. 최고 구속은 94마일까지 올라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력도 좋았습니다. 7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총 101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고 70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습니다. 거기다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3회말 첫 타석 중전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팀이 0대 2로 뒤지고 있던 5회말 2사 1루 타석에 선 류현진은 3루 선상을 꿰뚫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팀의 첫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 요건을 스스로 만들어낸 류현진은 다저스가 3-2로 앞서던 7회말 공격에서 푸이그와 교체되었습니다. 8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선수는 브라이언 윌슨이었습니다. 윌슨은 등판과 동시에 브랜틀리와 산타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를 만들었습니다. 다음 타자인 얀 곰스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데이빗 머피에서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3-3 동점이 되어버렸습니다. 류현진의 10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윌슨은 이날 1/3 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그야말로 퐈이야였지요.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샌디에이고전에서도 류현진을 승리를 날려먹은 경력이 있고 지난 5월 27일 "7이닝 퍼펙트게임"으로 유명한 신시내티전에서는 8회 1사 1,2루에 구원 등판해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류현진의 방어률을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미운 털이 박힌 윌슨, 택배로 한국 전통 호박엿이나 한 박스 보내줘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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