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10000M 감동의 벤쿠버 올림픽 시상식


소치올림픽이 한창이지만 이상하게도 이 번 동계올림픽은 예전에 받았던 감동이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지난 벤쿠버동계올림픽 때는 정말 감동적이고 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왔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을 받았던 사건에 대해 포스팅 해봤습니다. ^^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금메달을 안긴 이승훈 선수


사실 대한민국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외에는 메달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가였습니다. 피겨에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고 스피드스케이팅에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요. 우리나라의 열악한 스피드스케이팅 환경에서도 이규혁 선수가 오랫동안 홀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약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습니다. 


7전 8기!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터 이규혁선수


하지만 지난 벤쿠버올림픽에서 대반전이 일어납니다.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메달(김윤만,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동메달(이강석,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각각 한차례 따낸 적은 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없었고, 국민들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500m에서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더니, 10000M에서는 이승훈 선수가 쟁쟁한 네덜란드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거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으니 대한민국의 종합순위도 5위가 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세계최강 네덜란드의 크라머를 이긴 대한민국의 이승훈!

 

사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은 행운이 따랐습니다.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의 크라머 선수인데요. 외신을 비롯해서 국내 언론까지 크라머의 금메달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승훈 선수가 예상밖의 호성적을 거두었을때도 마지막 레이스를 앞둔 크라머 선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승훈 금메달 질주와 크라머의 실격, 코치를 향한 격분


이승훈 선수의 레이스가 끝나고 초조한 마음으로 크라머 선수의 레이스를 지켜보던 중 엄청난 사건이 일어납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인코스, 아웃코스를 번갈아가며 돌아야 하는데 코치와 사인이 맞지 않았던 크라머 선수는 인코스를 2번 돌게 됩니다. 레이스가 끝나고 전광판에 실격처리가 되고, 잠시 후 코치를 향해 격분하는 크라머선수가 중계화면에 잡힙니다. 국내 해설진들은 이승훈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국민들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금메달 소식에 기뻐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사실 이승훈 선수와 대한민국 코치진들은 크라머가 레이스 도중 인코스로 2번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자 기뻐하기 시작했습니다. 



 감동적인 플라워 세리머니,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올라탄? 이승훈 선수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가장 감격적이었던 사건은 경기 직후 진행된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발생합니다. 크라머 선수의 실격으로 예상보다 한단계 높은 메달을 획득해서 기분이 좋았던 것 일까요? 은메달을 받은 러시아의 이반 스콥레프 선수와 네덜란드의 밥 데 용 선수가 잠시 눈빛을 교환하더니 이승훈 선수를 어깨에 올려 축하해주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올림픽 정신! 감동적인 플라워 세리머니

국내 해설진은 눈 앞에 펼쳐진 감동적인 장면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흥분한 채 해설을 이어갑니다. ^^ 중계화면을 보던 국민들도 가슴벅찬 감동을 느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극적인 금메달, 감동적인 시상식 세리머니를 선보인 벤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은 아마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이승훈 선수가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면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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