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포르투갈 호날두에 기댄 포르투갈, 기댈 곳 없었던 호날두

마치 홈경기를 치루는 듯 압도적인 브라질 국민들의 응원에도 포르투갈은 독일을 넘어서지 못한채 4:0이란 점수차이로 무참히 패배했다. 포르투갈은 경기초반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페널티킥 실점 이 후 급격하게 무너져 내렸다.


특히 전반 37분 포르투갈의 센터백인 페페가 토마스뮬러의 안면을 가격하고 박치기를 가하며 퇴장을 당한 것은 패배의 가장 큰 빌미를 제공했다. 


페페가 퇴장 당한 이 후부터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이며 승부를 거의 포기한 모습을 보였고, 포르투갈을 열혈히 응원하던 브라질의 축구팬들은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후반이 시작되자 경기장 구석구석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있었고 경기양상은 변함없이 독일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독일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었던 포르투갈, 이 번에도 역시 


독일은 전통적인 월드컵 강호로 선수층이 좋고 나쁨을 떠나 일단 대표팀으로 구성이 되면 엄청난 강팀으로 거듭났다. 과거 분데스리가가 흔들리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 받던 시절에도 독일의 국가대표팀은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경기 전 많은 사람들이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근소하게 독일의 우세를 점치며 무승부 또는 독일의 1점차 승리를 내다봤지만 결과는 달랐다.


▲ 전통적인 월드컵 우승후보국 독일


경기초반 포르투갈은 몇 차례 좋은 패스연결을 통해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전반 11분 마리오괴체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독일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후 전반 32 훔멜스의 헤딩골이 터졌고 독일이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다. 전반 37분 포르투갈의 페페의 깡패본능이 재발하며 퇴장을 받게 되고 이날 승부는 급격하게 독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0명이 뛴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는 독일에게 압도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었고 결국 4:0이란 스코어로 독일이 대승을 거뒀다.


※ 관련글 : 월드컵 본선에서 재발한 페페의 깡패본능



호날두에게 기댄 포르투갈, 기댈 곳 없었던 호날두


독일의 우세에도 많은 사람들이 "포르투갈이 혹시라도..?"라는 희망을 품었던 것은 포르투갈 대표팀에 호날두라는 세계최고의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시즌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 번 경기에서 호날두가 보여줄 수 있다면 아무리 강한 독일이라도 포르투갈이 충분히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 보아텡의 대인마크와 협력수비에 막힌 호날두  (SBS 중계화면 캡쳐)


그러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포르투갈은 독일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르투갈은 전반적으로 수비쪽의 문제가 커 보였다. 수비쪽에서 시작된 불안한 패스와 볼처리는 공격쪽으로 전개되기도 전에 역습찬스를 허용했다. 포르투갈도 몇 차례 찬스가 있긴 했지만 노이어의 선방에 모두 막히고 만다. 독일의 수비수들은 호날두만 집중마크하면 되는 편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호날두가 활약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소속팀에서처럼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도와줄 동료들이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없었다.



탄탄대로에 나선 독일과 갈길이 험난한 포르투갈


이날 승리로 독일은 G조에서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독일이 상대할 G조 팀들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이라고 평가 받던 포르투갈을 잡았기 때문에 독일은 앞으로 선수운영과 체력안배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아마 남은 가나, 미국과의 경기에서 핵심 선수들에게 차례로 휴식을 주면서 16강 토너먼트를 준비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 독일 vs 포르투갈 하이라이트 골장면


반대로 포르투갈은 남은 2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가나와 미국과의 경기가 남아있는데 만만치 않은 팀이다. 특히 센터백 페페가 레드카드를 받음으로써 다음 경기인 미국과의 본선 2차전에 나서지 못하고 코엔트랑이 경기 후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것도 뼈아프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할 경우 최소 3~4주의 회복기가 필요한데, 만약 코엔트랑의 부상부위가 햄스트링이라면 이 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뛸 수 없다. 공격보다도 수비수들이 호흡을 맞추는데 훨씬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주전 수비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없는 상황은 포르투갈에게는 뼈저린 악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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