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대 다크호스팀과 선수들, 브라질에서는 어떤 팀이 떠오를까?

총 32개국이 참여하는 월드컵 본선무대에는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압도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더라도 거짓말처럼 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가하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가 엄청난 활약을 보이기도 하는 등 많은 이변이 연출되는 것이 월드컵 무대이다.


과거부터 월드컵 무대에서 다크호스팀들은  늘 존재해 왔다.16강 토너먼트 진출 조차 확실치 않았던 약체로 평가받던 팀이 축구 강호들을 꺾고 돌풍을 일으키며 축구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전 세계 축구매체와 축구팬들은 자국팀의 경기 외에도 이러한 다크호스팀과 선수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그들을 응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역대 최고의 다크호스, 98 프랑스월드컵의 크로아티아와 수케르


다크호스란 말 그대로 약체로 평가받던 팀이 강력한 팀들을 무너뜨리며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월드컵 역사에서 다크호스로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 팀을 꼽자면 많은 축구팬들은 98년 프랑스 월드컵의 크로아티아를 꼽을 것이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유럽권에서도 하위전력으로 분류되며 잘해야 16강 정도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에서 자메이카, 일본을 상대로 3-1, 1-0으로 제압했다. 아르헨티나에게 0-1로 패했지만 2승 1패의 조별리그 2위성적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여기까진 어느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 우승후보 독일을 3-0으로 침몰 시킨 98프랑스월드컵의 다크호스 크로아티아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돌풍은 16강 토너먼트부터 시작된다. 크로아티아의 16강 상대는 루마니아로 당시 잉글랜드를 꺾고 올라온 팀이었다. 크로아티아는 루마니아를 만나 고전했지만 1-0으로 승리한다. 우승후보였던 독일과의 8강 승부에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엄청난 이변이 발생한다. 무려 3-0으로 우승후보 독일을 크로아티아가 침몰시켰다. 4강에서 98년 월드컵을 우승한 프랑스를 만나 2-1로 아쉽게 패하며 크로아티아의 돌풍은 여기서 멈췄지만 3/4위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고 98 프랑스 월드컵 3위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크로아티아의 3위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으며 당시에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 98 프랑스월드컵에서 6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차지한 다보르 수케르 (크로아티아)


수케르는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소속팀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해오던 선수였다. 수케르는 NK오시예크에서 21살에 득점왕을 차지했고,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2년 간 주전으로 활약하며 60경기에 출전해 34득점을 했다. 이 후 스페인의 세비야로 이적해 5년 간 153경기 76득점을 기록한다. 96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해 첫 해 24골을 몰아치며 레알마드리드의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찬다. 이 후 챔스를 포함한 각종 우승 트로피를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에게 안기며 전성기를 이끌었고 당당히 월드컵에 출전하여 당시 약체로 평가받던 자신의 조국 크로아티아를 3위에 올려놓는 맹활약을 펼친다.



2002 한일월드컵에 불어닥친 검은돌풍, 세네갈대표팀과 엘하지디우프


월드컵 역사 중 80년대 부터 매 월드컵, 아프리카 팀들이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이곤 했다. 2002년엔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 출전한 세네갈이 이변을 일으키며 아프리카 돌풍을 이어갔다. 당시 명장 메추 감독이 이끌었던 세네갈은 프랑스, 우루과이, 덴마크와 한조에 소속되며 죽음의 조에서도 가장 약체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침몰시키며 돌풍에 시동을 걸었고 이 후 덴마크와 우루과이 전에서 1:1, 3:3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내 조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격침시킨 검은돌풍의 주역 세네갈


이 후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16강 스웨덴을 만나 명승부를 끝에 2-1로 승리하고 8강에서 터키에게 아쉽게 2:1로 패하며 세네갈의 검은돌풍은 막을 내렸다.


▲ 세네갈의 검은돌풍을 이끈 선봉장, 엘하지디우프


엄청난 피지컬과 스피드로 세네갈의 검은돌풍을 이끈 선수가 바로 엘하지디우프이다. 강력한 피지컬과 스피드로 무장한 디우프는 세계최강의 수비수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리는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당시 프랑스의 RC랑스에서 뛰던 디우프는 2002 한일월드컵을 엄청난 활약을 계기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고 월드컵 일정이 끝나자마자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리버풀로 이적하게 된다.



2010 남아공월드컵 40년만의 4강 우루과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포를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큰 이변은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이었다. 비록 대진운이 너무 좋기는 했지만 당시 우루과이는 지금보다는 전력이 약한 느낌이었다. 루이스 수아레즈, 에디손 카바니가 지금처럼 대형선수가 되기 전이었고 우루과이로 대표되는 선수는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디에고 포를란이었다.


▲ 우루과이하면 떠오르는 수아레즈 신의손 사건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개최국인 남아공, 멕시코를 만나 경기를 치뤘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고, 남아공과 멕시코에게 3-0,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만나 2-1로 승리하며 8강에 안착한 우루과이는 가나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끈질긴 접전끝에 페널티킥으로 승리하게 된다. 연장전이 끝나기 직전 수아레즈가 가나의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손으로 막아 페널티킥으로 끌고간 사건은 두고두고 많은 축구팬들에게 회자되는 사건이다. 이 후 4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난 우루과이는 3-2로 아쉽게 패했고 이어진 3,4위전에는 독일에게 3-2로 패하며 2010 남아공 월드컵 4위로 월드컵 경기를 마감했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디에고포를란


우루과이의 스타플레이어였던 포를란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루과이 대표팀이 40년만에 4강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포를란이 넣은 5골 중 3골은 페널티라인 밖 중거리 슛으로, 1골은 멋진 발리슛으로 넣어 1990년 마테우스 이 후 월드컵에서 페널티 라인 밖 슈팅으로 3골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되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우수선수로서 아디다스 골든볼을 수상했으며 4위팀 선수가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은 역대 최초의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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