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바르셀로나 이적? 영국인들의 야유가 무서웠을까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스페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리버풀 소속의 수아레스 영입을 협의중이고 양측이 합의점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언론은 바르셀로나가 수아레스 영입에 5,200만 파운드(약 906억원)을 준비했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명시하고 있어 기사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몇 해 간 명실상부 세계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던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 전술(짧은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을 정착 시켰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후 꾸준히 하락세를 겪었다. 2013-2014 시즌에는 무관에 그쳤고 리그경기에서 레알마드리드와 AT마드리드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계속 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아레스는 여러구단이 영입에 군침을 흘리는 월드클래스급의 공격수로 2013-2014시즌 33경기에 출장에 31골을 넣었다. 이 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그 기량을 유감없이 펼치며 우루과이와 잉글랜드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잉글랜드를 침몰 시켰다.


바르셀로나 뿐 아니라 여러 명문구단으로부터 수아레스의 이적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구단인 레알마드리는 공개적으로 수아레스 영입의사를 표했지만 수아레스는 리버풀에 남고 싶다며 이적설을 부인 해 왔다.


리버풀에 남고 싶다던 수아레스, 왜 하필 월드컵 기간에?


2012-2013 시즌까지만 해도 수아레스는 영국인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심판의 눈을 속이는 다이빙, 인종차별, 상대선수의 팔을 물어 뜯는 행위 등으로 영국 축구팬들에게 밉상으로 낙인이 찍혔고 비난에 시달리던 수아레스는 영국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자주 표현해왔다. 하지만 결국 2013-2014 시즌에도 리버풀에 남게 되었고 이 후 수아레스는 기록적인 활약을 펼치며 많은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 놓았다.


▲ 축구계에 길이길이 회자될 수아레스 핵 이빨 사건


힘들게 영국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리버풀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며 충성심을 보였던 수아레스가 갑자기 왜 바르셀로나와의 이적설이 보도되는 것일까? 이적이 합의점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우루과이와 잉글랜드의 경기가 끝나고 하루가 지나서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가지 흥미로운 추측을 해볼 수 있다.


▲ 지난 2006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발생한 호날두 윙크사건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8강 전에서 잉글랜드와 맞붙은 포르투갈은 마치 작정한 듯 평소에 감정조절이 서툴렀던 루니를 경기내내 자극했다. 결국 루니의 거친 플레이를 유도해 냈고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이 때 루니와 같은 소속팀 동료인 호날두가 심판에게 쏜살같이 달려와 루니의 파울에 대해 강한 어필을 했고 결국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어 루니의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포르투갈은 숫적 열세인 잉글랜드를 이기고 4강에 진출했고 잉글랜드는 탈락했다. 월드컵이 끝나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호날두는 영국 서포터들의 거친 비난에 시달려야 했고 호날두는 이 시점부터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물론 호날두의 경우와 수아레스의 경우는 틀리지만 영국 축구 서포터들이 달갑지 않게 여길 것은 분명하다. 홀로 2골을 넣어 자국팀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위기에 놓였으니 말이다.


▲ 혼자 2골을 몰아치며 잉글랜드를 침몰시킨 수아레스


만약에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면 이미 영국 서포터들의 비난에 시달려 본 경험이 있는 수아레스가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탈락시킨 장본인이 되었으니 영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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