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탈영병 임병장은 게임중독? 어김없이 범죄와 연관되는 게임

지난 21일 저녁 8시 15분 경 동료 사병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무차별 난사를 가해 5명을 사살하고 6명에게 치명상을 입힌 뒤 K-2소총 1정과 실탄 약 70여발을 소지한 채 무장탈영했던 임병장이 오늘 생포되었습니다.


군은 임병장을 생포하기 위해 9개 대대 병력을 임병장 생포 작전에 투입했지만 임병장이 은신하고 있던 지역이 미확인 지뢰지대이고 나무가 무성한 숲 속이이라는 지형적인 어려움으로 수색에 차질을 빚어왔습니다. 하지만 23일 오후 임병장의 부모님을 통한 끈질긴 투항권유와 심리전으로 결국 임병장을 생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임병장은 생포되기 직전 K-2 소총으로 자신의 가슴 부위를 쏘면서 자살을 시도했지만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편 임병장은 헬기를 통원해 강릉의 아산병원으로 후송되었고 현재 치료중에 있습니다.


▲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임병장 사건의 원인


이 번 22사단 GOP무장탈영사건으로 군의 미흡한 병력관리, 장비관리가 다시 한 번 여론의 묻매를 맞고 있으며 임병장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군 부대에 내에서도 관심병사로 분류되며 "사고칠 가능성이 높은 병사"로 분류되었던 임병장은 결국 이와 같은 일을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여러정황을 미루어볼때 임병장은 평소에도 군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같은 소대원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병장이라는 계급임에도 관심병사였다는 점은 후임부대원들과 소대장, 중대장 등 간부들과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지 못했으리라는 추측이 들게 합니다.


아직 사건에 대한 전말이 공개되지 않았고 당사자인 임병장이 치료중에 있기 때문에 사건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각종 언론에서는 이 번 사건과 관련된 추측들을 쏟아내고 있고 이미 각종 포털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은 임병장의 신상털기에 나섰으며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느니 모대학에 다녔다녔다느니 등 많은 정보들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YTN뉴스에 출연하여 임병장의 게임중독에 대해 의심해봐야 된다는 주장을 한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의 주장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임병장 게임중독 가능성 제기, 흉악범죄의 단골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임


YTN에 출연한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최초 임병장이 수류탄을 투척하고 동료들을 향해 조준사격을 가했다는 점, 생활관에 침입해 두 명을 더 사살하고 도망친 점, 추격하는 추격조를 향해 조준사격을 가해 장교를 부상입힌 점을 들면서 임병장의 게임 중독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게임을 하다보면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가 무력화 되어 투항하거나 무력화 되는 상황이 오면 굉장이 짜증나기 때문에 임병장 또한 게임 속 세상처럼 감정이 이입되어서 "난 지금 항복해서는 안돼"라는 감정이입이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 YTN 뉴스 패널로 출연해 김병장의 게임중독 가능성을 제기하는 신인균 대표


개인적으로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는 생각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문화컨텐츠산업에 대한 인식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라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신인균 대표의 주장은 단지 게임중독 가능성도 염두해야 된다는 개인의 추측이지만 이 번 사건 뿐 아니라 각종 흉폭하거나 잔인한 사건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게임중독이 사건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결국 범죄의 원인=게임 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곤 합니다. 


▲ 여러 선진국들은 "게임산업"을 차세대 문화컨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여기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전체적인 사건의 진위를 밝혀야 하는 수사관의 입장이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해야합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현재 대한민국의 기성세대들은 게임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인식적인 부분 뿐 아니라 정부는 직접적으로 셧다운제, 매출 6% 징수등과 같은 각종 규제로 국내 게임회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모처럼 대한민국 문화컨텐츠 산업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는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를 우리나라 스스로 버리고 있지 않나?는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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