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멋진 골 베스트 10

월드컵이 한창이지만 이번 월드컵은 지난 월드컵들에 비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한민국 대표팀의 부진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감이 바닥에 추락한 것도 큰 유인이겠고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보니 경기시간이 대부분 늦은 새벽시간이나 이른아침에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알제리에게 패배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힘들어졌습니다. 벨기에를 크게 이기고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기거나 지면 골득실을 따져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축구를 잘아시는 분이라면 이미 16강에 탈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에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부진으로 국민들의 관심은 사그라들고 있지만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화끈한 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축구팬으로서는 볼거리가 참 많은 대회인 것 같습니다.

지난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전에서 터진 판페르시의 역대급 헤딩골이 많은 화제를 낳았고 대한민국 이근호의 다소 운이 따른 중거리슛도 이슈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는 많은 골이 나왔고 멋진 골도 많았습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 골 10


10위. 마루앙 펠라이니 (벨기에)


▲ 알제리에게 지고 있던 팀을 구해낸 마루앙 펠라이니 (벨기에)


먼저 10위는 벨기에와 알제리의 H조 1차전에서 1-0으로 알제리에서 지고 있던 팀을 구해낸 헤딩득점입니다. 맨유에서 뛰고 있는 펠라이니는 이날 주전으로 선발되지 못해 벤치멤버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0으로 뒤지던 벨기에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펠라이니를 투입했고 펠라이니는 보란듯이 팀을 구해내는 헤딩득점을 터트렸습니다. 이날 경기는 펠라이니가 투입된 뒤 2골을 몰아친 벨기에가 알제리에게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9. 다니엘 스터리지 (잉글랜드)

▲ 득점후 로봇춤 세리머니를 펼치는 다니엘 스터리지


이번 브라질월드컵 죽음의 조인 D조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 코스타리카가 소속된 조입니다. 월드컵 토너먼트 단골 손님인 이 두팀이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기에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경기였습니다. 경기는 피를로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에 이탈리아가 2-1로 승리했지만 첫 골의 주인공은 잉글랜드의 다니엘 스터리지였습니다. 사실 이 득점은 스터리지의 침착함도 좋았지만 루니의 환상적인 패스가 더욱 빛났던 골이였습니다.


8. 세페로비치 (스위스)

▲ 에콰도르와 스위스의 경기 후반종료 휘슬이 울리기 바로 직전 결승골을 넣은 세페로비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가장 극적인 골이 바로 에콰도르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경기종료 20초를 남긴 시간까지 양팀은 동점이었지만 에콰도르는 결국 20초를 지키지 못하고 세페로비치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날 스위스의 모든 골은 교체출전한 선수가 모두 기록했다는 점에서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7. 클린트 뎀프시 (미국)

▲ 월드컵 역사상 가장 빠른 득점 5위에 오른 클린트 뎀프시의 골


7위는 이 번 대회 최단시간 득점에 성공한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입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29초만에 가나의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으며 이날 터진 뎀프시의 득점은 월드컵 역대 5번째로 빠른 득점에 올랐습니다. 뎀프시의 골로 인해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는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인 홍명보 감독입니다. 과거 2002년 월드컵 터키와 대한민국의 3-4위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어이없는 실수로 11초만에 골을 헌낲해 아직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빠른 골로 기록되어있습니다.


6. 네이마르 (브라질)

▲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0순위 네이마르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 경기에서는 의외로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을 밀어붙이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경기였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선취득점에 성공하며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을 압박했습니다. 경기 초반을 힘들게 이어가던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개인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편파판정 논란이 많았지만 어쨋든 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켜내는데 성공합니다.


5. 이근호 (대한민국)

▲ 7전 8기, 월드컵 골에 대한 꿈을 이룬 이근호 선수


성실하고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로 축구팬들 사이에 잘알려진 이근호 선수지만 지금까지 유난히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워 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어렵사리 브라질월드컵에 승선했고 대한민국의 첫 경기였던 러시아와의 경기에 후반전 박주영 대신 교체출전하여 꿈에 그리던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러시아 골키퍼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각도로 날아온 슈팅이었지만 슈팅을 예상하지 못한 골키퍼가 키핑미스를 범했고 결국 이근호 선수의 득점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이후 러시아 언론은 "월급 140$ (한화 약 15만) 받는 선수에게 실점"이라는 기사를 쏟아내며 자국 선수들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4. 혼다 게이스케 (일본)

▲ 일본선수지만 정말 훌륭한 기량을 찾춘 혼다 게이스케


자케르니가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간결하고 짧은 패스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며 월드컵 이전부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워낙 성장한 모습을 여러 평가전에서 보여준 일본대표팀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일본의 승리를 점쳤고 혼다의 득점과 함께 그 예상은 현실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드록바가 교체되어 들어오기 전까진 말이죠.


3. 메시 (아르헨티나)

▲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메시다운 득점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축구스타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축구선수가 아닙니다. 메시는 늘 국가대표팀에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왔고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가 국가대표팀으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일부로 대충한다 라며 국가 대표팀에서 부진한 메시를 비난해왔습니다.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는 완전히 다른팀인데 말이죠. 늘 자국민들의 비난에 시달리는 메시는 시즌이 끝나고 고국에 돌아가더라도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라고 하니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되실겁니다. 여하튼 이번 월드컵에서 만큼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만한 메시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보스니아전에서 터진 메시의 골은 메시 개인능력에 의한 득점으로 그야말로 메시다운 득점이었습니다.


2. 마르키시오 (이탈리아)

▲ 피를로의 마법같은 흘려주기와 마르키시오의 강력한 중거리슛의 합작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는 그야말로 피를로가 지배한 경기였습니다. 올해 한국나이로 36살인 피를로는 축구선수로는  전성기가 한참 지났을 나이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센스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 터진 마르키시오의 득점도 피를로의 예술적인 흘려주기로 인해 기회를 얻었으며 득점을 터트린 마르키시오보다도 피를로의 예술적인 움직임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1. 로빈 판페르시 (네덜란드)

▲ 역대급 헤딩 골을 넣은 반페르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이룬 네덜란드의 맞대결은 1라운드 가장 빅매치로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반 27분 사비알론소의 득점으로 스페인이 1-0 앞서갈때만 해도 역시 스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반 44분 반페르시의 역대급 헤딩골이 터지면서 스페인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더니 후반전에만 내리 4골을 실점하며 5-1로 네덜란드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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