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승점자판기가 되어버린 아시아 팀, 월드컵 출전권 축소 우려

브라질 월드컵 본선무대 32개국 중 아시아 대륙에서만 4개팀이 참가했지만 하나같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다른 팀들의 승점자판기가 되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해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대한민국, 일본, 호주, 이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호주는 3패로 B조 최하위 탈락, 일본은 1무 2패로 C조 최하위 탈락, 마지막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이란과 한국은 1무 1패를 기록중이며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아시아 팀 부진으로 아시아에 배정된 대륙별 월드컵 출전권이 4.5장에서 3.5장으로 축소될 가능이 제기되고 있다. 월드컵 본선무대는 전 세계 축구의 화합과 축제를 상징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권을 대륙별로 할당하고 있지만 대륙을 대표해 참가한 대표팀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대륙별 참가가능 티켓 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 한국을 포함한 4개의 아시아 팀들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대표팀의 모습은 역사상 최악이라도 해도 좋을만큼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에서의 출전권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이란과 한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조금은 변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으로만 보면 아시아대륙의 월드컵 본선 출전권 축소에 무게가 실린다.


특징이 없는 아시아 팀들, 다른 대륙 팀들의 승점자판기가 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대륙의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은 13장인 유럽, 5장인 아프리카에 이어 4.5장의 출전 티켓을 배당받았다.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칠레, 에콰도르 등의 강팀들이 포함되어 있는 남미대륙의 월드컵 출전권 수(4.5장)와 동일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후한 출전권 티켓을 보장받고 있었던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무대 대륙별 출전권 수


유럽 : 13장 / 아프리카 : 5장 / 아시아 4.5장남미 : 4.5장 / 북미 : 3.5장 / 개최국 : 1장 /오세아니아 : 0.5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대륙이 4.5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수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월드컵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왔기 때문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 대한민국의 4강 진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16강 진출 등 4개팀 중 2개팀이 16강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강함을 보여왔다.


▲ 이번 월드컵의 목표는 16강 진출이 아니다. 우승이다! 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일본, 결과는..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역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하고 있는 아시아 팀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축구 스타일에 특징이 없고 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것이다. 스페인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티키타카(짧은 패스와 점유율 위주의 스타일)축구를 표방하며 일명 스시타카로 자신감을 보여왔던 일본은 1무 2패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짝퉁 티키타카 답게 주구장창 패스만 돌리다가 상대팀의 역습에 스스로 무너졌고 특히 콜럼비아와의 최종전에서는 4-1이라는 굴욕적인 점수로 대패를 당했다.


▲ 죽음의 조에 편성되어 강팀들의 먹이가 된 호주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와 같은 조)


그리 강팀은 아니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피지컬로 종종 이변을 만들어 내기도 했던 호주는 네덜란드, 스페인, 칠레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강팀들의 먹이가 되었다. 축구팬들의 예상대로 연달아 3패를 당하며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 이것이 바로 아시아의 침대사커!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은 극단적인 텐백 (공격을 포기하고 모든 선수가 수비하는 전술)을 사용하며 브라질 현지 관중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자국리그의 수준높고 화려한 공격축구에 익숙한 브라질 현지 팬들은 이란의 지루한 전술과 경기 시간을 지연하는 행동에 매경기 야유를 쏟아냈다. 특히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1차전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수준 낮은 경기력으로 경기내내 브라질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야유에 시달리는 이란이 그나마 아시아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비록 2경기 무득점이지만 1골만 실점하며 3위에 올라있고 남은 보스니아전을 승리하면 16강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 역사상 가장 좋은 조편성, 하지만 결과는 참담


역사상 16강 진출을 위해 가장 좋은 조편성으로 평가받았지만 한국은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유럽의 큰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었고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팀의 조직력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수비조직력은 외신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될만큼 형편 없었고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알제리전의 수비조직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벨기에를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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