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의 엇갈린 희비, 메시는 웃고 호날두는 울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고 16강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들이 모두 가려졌다. 월드컵은 자국 대표팀의 경기 외에도 평소 좋아했던 선수, 유명 선수들의 활약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가 있다면 2013 발롱도르에 빛나는 호날두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널리 알려진 메시일 것이다.


두 선수는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라이벌로 엮이며 늘 언론과 팬들의 비교대상이 되어왔고 지난 수 년간 끊임없이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오고 있다.


2013-14 최고의 시즌을 보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지난 2013-14 시즌 메시가 부진하며 잠시 주춤한 사이 호날두는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였고 결국 2013년 발롱도르(해마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는 호날두의 손에 들어갔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양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유독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메시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버리는 대활약으로 아르헨티나를 16강에 올려놓았다.


▲ 홀로 고군분투 했으나 팀의 탈락을 막지 못한 호날두


반대로 호날두는 홀로 고군분투 했지만 포르투갈을 조별리그 탈락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무득점이었던 호날두는 마지막 가나와의 경기에서 1득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수 많은 찬스를 날리며 호날두 답지 않은 결정력을 보였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스타이지만 메시는 그렇지가 않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게는 마치 신과 다름없는 메시지만 국가대표팀의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밉상으로 비춰졌다.


▲ 아르헨티나 언론들의 메시를 향한 비난


메시는 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보다 소속팀을 더 중시 한다고 여겼고 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메시를 이기적인 선수로 여기며 비난해왔다.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는 전혀 다른 팀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죽했으면 메시는 시즌이 끝나고 고국인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면 매스컴과의 접촉을 피해 단 한 번도 공공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 경기전 날 늦은 새벽까지 잠 못 이루는 메시


▲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는 메시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아르헨티나의 선수들과 과거 레전드들은 SNS와 언론 인터뷰를 활용해 메시에게 비난 대신 사랑과 응원을 보내달라며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등 대대적으로 메시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 덕분일까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예전의 모습을 떨쳐내고 메시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자국민들의 지지를 받던 호날두는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였고 비난에 시달리던 메시는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13-14 시즌의 승자는 호날두였지만 브라질 월드컵의 승자는 메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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