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탈락, 수아레스 핵이빨에 자멸한 우루과이

우루과이가 끝내 에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콜럼비아에 2:0 참패를 당했다. 지난 조별리그 D조 이탈리아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의 수비수 키엘리니와 몸싸움 하는 과정에서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빨로 물었지만 주심이 이 장면을 보지 못해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국제축구연맹(FIFA)로 부터 4개월 선수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남은 월드컵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우루과이는 팀의 에이스인 수아레스 없이 치뤘던 코스타리카와의 1라운드에서 빈공에 허덕이며 1-3으로 완패했다. 수아레스가 없는 우루과이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형편없었다.


▲ 핵이빨 사건으로 월드컵에서 퇴출된 수아레스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수아레스를 잃은 우루과이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6강에서 콜럼비아를 맞은 우루과이는 예상대로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빈공에 허덕였고 결국 콜럼비아에 0-2로 완패했다.


전반부터 콜럼비아가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 채 일방적으로 우루과이를 몰아 붙였다. 결국 전반 28분 제임스 로드리게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볼 점유율은 39-61로 콜럼비아에 크게 뒤졌다.


후반 5분 제임스 로드리게스에서 추가골을 내주며 경기가 콜럼비아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계속해서 2-0으로 끌려가던 우루과이는 전반 22분 미드필더인 알바로 곤잘레스 대신 공격수인 아벨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에르난데스 투입 이후 우루과이는 어느정도 경기주도권을 잡으며 공격을 퍼부었지만 골을 넣어줄 공격수가 없었다. 우루과이로서는 수아레스의 공백이 뼈져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콜럼비아의 2골을 기록한 제임스 로드리게스였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수아레스라는 더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좋은 선수를 보유했음에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던 우루과이 대표팀과 우루과이 국민들이 얼마나 비통했을지 짐작이 된다.


아마도 조별리그에서 수아레스의 활약이 없었다면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수아레스가 잉글랜드전에 터트린 2골 덕에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토너먼트에 올라올 수 있었다. 키엘리니를 무는 핵이빨 사건만 없었다면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국민들의 영웅으로 손색이 없었겠지만 결국 그는 또 다시 프로선수 답지 않은 돌발행동을 저지르고 말았고 팀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멀티골을 기록한 콜럼비아 제임스 로드리게스


콜럼비아의 경기력은 훌륭했고 제임스 로드리게스의 활약은 눈부셨다. 수아레스가 있었더라도 우루과이가 콜럼비아를 이길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수아레스가 있었다면 분명히 더 재밋고 좋은 경기가 펼쳐졌을 것이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뿐 아니라 전 세계 각 국의 축구팬의 즐거움을 앗아갔고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인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아레스도 몇 해만 더 지나면 서른줄에 접어드는 베테랑 선수가 된다. 더 이상의 철없는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축구팬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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