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카카오톡 청소년 욕설 차단 의무화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향후 청소년정책에 관한 시행안 중에 "카카오톡을 포함한 스마트폰 내 SNS 플랫폼 내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을 차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 되어있다. SNS 플랫폼의 욕설 및 비속어 차단 필터링의 취지는 청소년 사이버왕따방지를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한다. 따라서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의무적으로 욕설, 비속어 차단 필터링을 설치 하여야 하는데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라고 한다.



 욕설 필터링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차단할 수 있을까?



[SNS 플랫폼]


여성가족부의 온라인 관련 정책들을 살펴보면 항상 취지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시행방안에 대해서는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가장 근본적으로 과연 욕설필터링으로 인해 욕설과 비속어를 막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자"가 욕설 필터링으로 등록되었다고 친다면 ㅅ ㅏ자, ^ㅏ자,사 zㅏ 등으로 얼마든지 회피가 가능하다. 불가능하겠지만 모든 연관 욕설들을 차단 했다고 치더라도 반드시 청소년들만의 새로운 은어가 만들어질 것이고 사용되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형식적인 방법으로는 셧다운제와 마찬가지로 별 성과가 없는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청소년들의 욕 사용을 강압적으로 차단해야만 할까?



[Photo Copyrightⓒ2012 by jcorrius]


욕설, 비속어로 인해 언어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있고 이를 근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은 공감한다. 하지만 언어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오늘부터 욕 쓰지마"라는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욕은 인간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대방에게 언어폭력을 가하고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분노를 분출하는 긍정적인 기능도 하는 "필요악"이다. 이는 연령대를 떠나 모든 사람에게 똑같다. 그런데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차단 시켜려 한다면 "청소년 사이버 왕따 예방"이라는 기본 취지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의사표현을 억압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욕을 어디서 배워서 사용할까? 다 어른들로부터 배우고 흉내내는 것이다. 문제는 어른과 사회이지 청소년들이 아니다.



 교육..그 것만이 답이다.


청소년들의 언어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강압적인 차단책 보다는 장기적인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은 물론 훗  사회 전반적으로 "욕설은 자신의 품위를 해칠 뿐더러 다른사람들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라는 인식을 대중들이 하게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민국을 이끄는 사회구성원이 될 것이고 그들이 다음세대를 교육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성부의 청소년을 보호하기 정책들이 "어떻게?"라는 즉각적인 대책보다는 "왜?"라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계획하고 추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