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손가락 욕설, 해명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

영화배우 겸 DJ로 활동중인 김민준의 손가락 욕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일정 때문에 인천공항을 찾은 김민준이 아이돌 스타들을 취재하기 위해 나와있던 취재기자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는게 사건의 내용이다.


여러 언론사에서는 김민준의 손가락 욕설이 담긴 사진을 일제히 공개했고 김민준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일과 비슷한 사건은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 기자를 폭행하고 카메라를 파손한 야구선수 김병현, 기자를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송일국 사건 등이 있다. 김병현은 일부 폭행혐의가 적용되었지만 김병현의 사과로 사건이 해결되었고, 송일국의 경우는 허위보도로 밝혀져 기사를 쓴 기자는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다. 


연예인과 취재기자 간의 충돌은 기자가 기사를 씀과 동시에 화제가 되며 대중들은 기자가 쓴 내용만 보고 사건을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즉 한 쪽의 주장만 듣는 대중들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병현이 기자를 폭행한 사건도 김병현이 차후에 밝힌 해명 인터뷰를 보면 그 상황을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에 개인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자신을 사전 약속도 없었던 기자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자를 폭행한 건 분명히 김병현의 잘못이다. 하지만 당시의 기자가 쓴 보도내용만 보면 김병현이 심적으로 어떤 상태였는지, 기자를 왜 폭행했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었다. 그냥 무턱대고 사진 찍는다고 기자를 때린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모든 분쟁이 그렇다. 어느 한 쪽의 말만 들으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김민준 사건도 당장 김민준을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언론에서 쏟아내는 기사들만 보면 김민준이 100번 잘못했다. 취재나온 기자들을 향해 다짜고자 손가락 욕설을 하고 따지는 기자를 폭행하려 했다면 그게 어디 연예인인가? 망나니가 따로 없을 정도다.


▲ 모든 언론이 김민준을 비난하고 나섰다.


보도내용만 봤을 때 김민준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최소한 김민준에게도 해명할 시간을 줘야하고 비난은 그 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카메라가 자신을 찍는다고 손가락 욕설을 하고 취재하려는 기자들을 폭행하려 했을까?


▲ 손가락 욕설 파문에 휩싸인 배우 김민준


취재기자와 연예인 간에 분쟁이 발생하면 늘 약자는 연예인이다. 카메라와 펜이라는 무기로 무장한 쪽은 기자다. 우리는 누가봐도 공정하지 않은 이 싸움을 최대한 공정하게 만들어줘야할 필요가 있다. 


모르긴 몰라도 분명 이 사건에는 김민준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 사연이 이번 사건을 정당화 시키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저게 연예인이야 망나니야?"와 "그랬구나 어느정도 이해는 되네..그래도 손가락 욕설은 잘못된 일이야" 이 두 가지 판단은 너무나도 다르다.


이 글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취지의 글이 아니다. 다만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진실이 궁금하다면 김민준의 해명을 기다려야 한다. 판단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댓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