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축구선수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은 선수 개개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대회이다.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이 많은 선수들은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에 투혼을 불사르기도 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떠오른 대표적인 스타로는 콜럼비아의 돌풍을 이끈 91년생 하메스 로드리게스, 지난 시즌 소속 팀에서는 부진했지만 월드컵에서 맹위를 떨친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 등이 있다.  그렇다면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36세), 조국의 전쟁을 멈춘 사나이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을 멈춘 사나이로도 유명한 드로그바는 지난 수년간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1998년 프랑스 르망에서 데뷔한 드로그바는 프랑스의 갱강, 마르세유를 거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03-04 시즌 UEFA컵에서 드로그바의 맹활약으로 올랭피크 마르세유는 결승에 올라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무리뉴 감독의 눈에 든 드로그바는 첼시로 이적하게 된다.


이후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10년간 맹활약을 펼치며 전성기를 맞았다. 첼시에서 총 226경기에 출장해 100골을 기록했으며 드록바의 전성기가 곧 첼시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2012년 8년간의 활약을 뒤로한 채 첼시에서 중국 상화이 선화로 이적한 드로그바는 중국 적응 실패와 팀과의 갈등으로 현재는 터키의 갈라타사라이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독일, 36세), 전설이 된 월드컵 최다 득점의 주인공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 클로제는 유독 월드컵에 강한 선수로 유명하다. 182cm의 신장을 가진 클로제는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특유의 유연함과 위치 선정으로 수 많은 헤딩골을 넣은 선수였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자신이 넣은 5골을 모두 헤딩으로 넣어 월드컵 역사상 가장 헤딩골을 많이 넣은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5골 실버슈 수상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에 5골로 골든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4골을 넣어 브라질 월드컵 이전의 월드컵에서 클로제가 넣은 골은 14골이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1골만 더 넣으면 호나우두가 보유하고 있던 월드컵 최다골 (15골)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지만 뢰브 감독은 36세 노장 선수를 독일팀 선발로 기용할 의사가 없어 보였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2 라운드에서 벤치만 달구었던 클로제는 가나와의 3라운드 드디어 출전 기회를 잡았다. 가나에게 일격을 맞으며 2-1로 끌려가던 독일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을 무렵 독일을 구하기 위한 뢰브감독의 선택은 클로제였다. 클로제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보란 듯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날 득점으로 클로제는 호나우두와 월드컵 최다 득점 타이를 이루게 되었고 남은 경기에서 1득점만 더 하면 호나우두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서게 된다.


※관련글 : 클로제 월드컵 최다골 호나우두와 타이, 사건 많았던 독일-가나의 경기


디에고 포를란 (우루과이, 36세),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교과서



어린 시절 유망한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던 특이한 이력을 가진 포를란은 우루과이를 상징하는 축구스타이다. 아르헨티나 인디펜디엔테에서 축구선수로 데뷔한 포를란은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 200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앞날이 창창할 것만 같았던 포를란의 영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맨유에서 보낸 2시즌 내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EPL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2004년에 스페인 비야레알로 떠나야 했다. 포를란의 잠재력이 폭발한 건 이 때부터였다.


비야레알로 이적한 첫 시즌에만 25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그해 유퍼리언 골든슈를 수상했다. 비야레알에서 3시즌 동안 106경기에 출전해 54골을 넣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는 4시즌 동안 134경기 74골을 넣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세리에 A, 브라질을 거쳤지만 스페인에서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며 내리막을 걸었고 현재는 일본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에 소속되어 있다.


축구선수들은 보통 30대 중반이 되면 기량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은퇴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포스팅에 소개된 세 명의 선수들뿐 아니라 비슷한 나이대의 모든 선수들은 다음 월드컵에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신예 선수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보다도 노장 선수들의 마지막 투혼에 더 큰 감동을 받는 것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공통된 마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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